안녕? 또 이렇게 자판을 잡아봅니다. 이번엔 그리 오랜만도 아니지요. 나뭇잎 배처럼 둥실 떠다니다가도 금방 가라앉고, 다시 떠오를 것 같지 않다가도 금새 동동 뜨는 날들이었어요. 정말로 한도 없이 흔들릴 때도 있는데, 자기의 지속적인 애정과 변하지 않는 다정에 오래 노출되다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함께인 시간이 오래일수록 더욱 보고싶은 건 그런 이유겠죠. 아마도 나는 또 정처없이 떠다니다 흔들리고 마음약해지기도 하겠지만, 여태 그래왔듯이 자기가 다시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비 같은 사랑을 내려줄거라고 믿어요. 너무 모든 것을 책임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래서 더 고맙기도 해요. 사흘간의 동행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은 여기서 마칠게요. 오늘도 행복이 불행보다 가까이 있길. 애인 씀.
또 이렇게 써봅니다. 안녕? 좋은 주말이지요. 며칠을 애매하게 앓다간 자기를 만나서 더 달콤한 데이트였어요. 자기를 생각하면 한군데도 아프지 않고 싶은데, 자꾸 마음처럼 건강하지 않아서 속상해. 그래도 언제나 보여주는 다정한 걱정과 상냥한 애정에 언제나 고마워요. 오늘은 문득 행복하거나 기뻐서 눈물짓는 자기 모습이 너무 행복해서 글을 부러 남겨봅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좋아서 어찌할 바 모르겠는 자기가 너무 좋아서 꼭 쓰고 싶었어요. 날 좋은 테라스에 앉아 행복한 얼굴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언젠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오기를 바라면서. 안녕. 오늘 밤도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애인 씀.
오랜만에 블로그에 왔어요.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나요?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죠. 너무 지쳐있다가도 너무 사랑해서 안달인 날들. 그래서 자기도 덩달아 너무 불안하고 너무 좋았던 날들이. 나는 가끔 자기의 회사 근처에서 곱창을 구워 먹으며 얘기했던 날을 떠올려요. 그때 손 놓아버렸으면 어땠을까, 하고. 지금 누리는 이 모든 격랑 같은 감정도 전부 없던 일이 될 텐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역시 그때 눈물바람으로나마 자기를 붙들었던 게 잘한 일이다 싶어 져요. 자기가 가끔 하는 그, '이 모든 게 행복을 위한 발판'이라는 말이 얼마나 내게 위안이 되는지. 사실 지금 겪고 있는 까닭 모를 슬픔이나 이유가 분명한 두려움 모두 행복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없으면 없었을 것들이니까. 어쩌면 ..